줄거리
소매치기 강지우와 모의자살을 시도하던 윤지우는 형사 민용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정지우와 희진은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김수현 감독의 신작 <창피해>는 세 명의 '지우'가 공명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여성들의 언어와 여성들의 육체를 통해 사랑의 감성을 새롭게 구현하는 영화이다. 그녀들은 정말 사랑한 것일까. 그녀들은 진심을 말한 것일까. <창피해>는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사랑의 상처와 기억을 어루만진다.
전작 <귀여워>(2004)는 한 여자를 둘러싼 아버지와 아들들의 이야기였다면, <창피해>는 한 무리의 여성을 등장시켜 그들 간의 고통과 화해를 이야기한다. 김수현 감독의 화법은 섬세하면서도 너무나 독특한 것이어서 아주 낯익은 감정들을 새로운 순간의 경험으로 전이시킨다. 김수현 감독은 한국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감성의 소유자이다. (이상용)/ 제15회 부산영화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