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가롭게 근무시간을 때우고 있던 김 경장(경찰관 역)은 근처에서 발생한 접촉사고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사고 피의자는 김 경장의 상관인, 파출소 소장과 절친한 사이. 피의자 사이에서 옥신각신 하던 중, 나머지 사고 피의자 역시 고향 친구의 지인(知人)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둘 사이에서 사건 해결에 대한 고민을 하던 김 경장은 ‘퇴근’이라는 다소 엉뚱한 결정을 내리고,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연출의도. <잘못된 만남>은 형식적 실험, 그리고 이야기 내부적으로는 “생활의 새로운 발견”을 위해 기획되고, 제작된 작품이다. 작품 전체를 단 2개의 Take로 구성하였으며, 특히 끊임없이 움직이는 카메라에 대한 형식적 실험은 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러티브적으로는 우리가 생활을 통해 간과할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하여 우리 사회, 특히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풍자적이고, 해학적으로 접근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