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작은 인쇄소의 사장, 형도는 얼마 전 자신의 오토바이를 훔친 고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곧 철거를 앞둔 아파트에 사는 아동성범죄 전과자 성철은, 공사현장에서 임금을 떼이고 택시운전 일을 시작한다. 두 사람의 건조한 일상이 펼쳐지는 이 암울한 도시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모차르트 타운>, <댄스 타운>으로 이어지는 전규환 감독의 타운시리즈 연작 중 두 번째 작품. 현대도시의 비정한 삶에 대한 묘사와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 충격적인 결말이 뒤통수를 치는 섬뜩함을 안긴다.
오성철은 하루하루 막노동을 하며 철거 예정지인 낡은 저층 아파트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다. 성적 장애와 강박증으로 전자 발찌를 차고 있는 오성철은 욕구를 억누르려 힘겹게 애를 쓴다. 어렵게 택시 운전을 하게 된 오성철은 동네에서 폐지를 줍는 9살 꼬마에게 자꾸 눈이 간다. 한편 오성철에게 아이를 잃고 영혼이 파괴된 채 살아가는 인쇄업자 김형도는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오성철을 보고 복수심으로 그 뒤를 쫓는다. 어느 날 김형도는 목을 매 자살하려는 오성철의 처절한 몸부림을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