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매일 녹즙배달과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새벽잠을 설치는 중학생 병화. 그러나 며칠 뒤에 있을 제주도 수학여행 생각에 잔뜩 들떠 피곤한 줄도 모른다. 큰맘 먹고 운동화도 한 켤레 사고, 수학여행에서 선보일 아카펠라노래 연습 역시 열심이다. 하지만 녹즙가게 사장은 이상한 핑계를 대며 월급을 미루고, 결국 병화는 제주도 대신 가까운 서해 바다를 찾는데…. 가난의 무게에 짓눌려 작은 추억 조차 만들지 못하는 소년의 축 쳐진 어깨와 쓸쓸한 눈빛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