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 영화의 배경은 도시 재건축을 위해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골프연습장", "동대문운동장", "현저동 무허가집촌", "배다리 지역", "아현동 주택가"이다.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터에서 이전의 공간을 암시하는 행위를 보여준다. 이 행위는 사라진 장소와 사건들을 들추어낸, 지금, 우리 도시의 자화상이다.
연출의도. 멈춤, 운동, 기억, 소멸, 기대, 불안, 낯선, 신기루 … 이것들은 도시에 공터다.
인간의 특정 행위들이 공터나 공사장 같은 곳에서 하나 둘 중복되듯, 혹은 복사, 반복되는 구성으로 연출된 이 작품은 웃음과 짜증, 허무함, 힘겨움 등과 같은 감정을 자극하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또한 이 작품은 공터라는 공간 위에서 과거의 시간들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을 의미화 시켜나간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단상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