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겨울 이른 아침, 지하철역 계단에서 한 소녀가 구걸을 하고 있디. 얼어가는 손을 입김으로 녹이고 잇던 소녀에게 만원 한 장을 던져주는 운동복의 남자. 지폐와 남자의 뒷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남자를 뒤따라가는 소녀. 한적한 공원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남자. 남자를 뒤따라온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음료수를 건넨다. 소녀가 주는 음료수를 아무런 의심없이 고맙게 받아 마신 남자는 뒤돌아서 팔굽혀펴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잠시 후,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목을 움켜쥐고 바다에 쓰러져 죽어가는 남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녀가 죽어가는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꺼낸다 돈이 든 지갑에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죽어가는 남자를 두고 뒤돌아서는 소녀.
연출의도. 세상일이란 것이 그렇다.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기 일수다. 그런 이유로 소녀의 살아가는 방식을 크게 욕하기도 힘든 게 지금 세상이다. 갈치는 내가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다. 갈치에는 잔뼈가 많아서 잘 발라내지 않으면 목구멍에 걸려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당해본 사람은 안다. 무심히 먹다가 갈치뼈가 목구멍에 걸리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