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의 경향을 일별하다 보면 현재 청소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와 고민거리가 단연 학원폭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집단폭력에 희생되는 학생들이라는 소재는 다른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 폭력의 악순환이 가져온 결과를 섬뜩한 괴담으로 ?굶爭뺨?솜씨에서 이 영화는 한발 앞서간다. 이미 죽은 학생의 원혼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드리운다거나 죽은 학생의 원한이 일기장을 통해 다른 친구에게 전이된다는 식의 설정은 충무로 장편인 <여고괴담>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정교하게 배치된 시간의 비틀림, 학교에 떠도는 죽은 학생의 입김을 시각화한 방식, 폭력에 희생되는 학생의 죽음을 묘사하는 방식 등 각 장면들이 치밀한 계산 속에 만들어진 덕분에 짧은 시간 속에 상당한 완결성을 갖춘 영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