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다섯 개의 다른 이야기들이 짧막하게 90초 동안 소개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한 남자가 살아 있었을 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이 영화는 한 죽음이 국제결혼을 한 가정에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 지를 살짝 엿보게 해 준다. 다시 재생하는 텍스트를 통해 이 영화는 시네마적 열반을 보여주려 했다. (추신: 왈도를 주의하라)
연출의도. "이 작품은 대형화면에서의 감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비디오 등의 작은 스크린으로 보게 된다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각각의 90초짜리 마치 회화처럼 정지된 프레임의 장면은 반복되고, 그 사이엔 간단한 음악이 동반된 장면이 삽입되어있다. 반복되는 각각의 90초짜리 영상들에선 장면 속 각기 다른 소리들이 들려온다. 장면의 구성은 연극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움직임이 존재하는 회화 같은… 장면 구석구석엔 움직임이 존재한다. 첫 번째 반복 동안 죽은 자의 동생인 크리스토퍼와 그 미망인의 여동생 크리스틴은 죽음 뒤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로 토론한다. 갑자기 음악과 함께 파란 뒷 배경에 빨간 풍선이 떠다닌다. 이는 미로나 마티스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두번째 반복이 시작되면 바깥에서 담배를 피며 여동생과 휴대폰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자에게 음향이 집중된다. 관람자는 분명히 스크린에서 누가 얘기를 하는지를 찾기 위해 분주해 질 것이다. ‘왈도는 어딨지?’ 하는 음성은 할아버지와 손자에게로 다음 이야기가 넘어감을 유도한다. 작품의 유머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다. 속임수는 주제의 고상함을 추리해 내는데 있다. 마지막 90초의 조각이 끝나고 나면 “사무엘 기훈 리 (1961-2001)를 기리며” 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후에 감독의 크레딧이 나타나면, 그 전 죽은 자의 이름이 바로 감독의 이름인 것을 알게 된다. 이로서 감독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