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맨 
Hair Man (Heeomaen) 2002 년
극영화 대한민국 15분
감독
심용성
출연
노준희 , 이상홍 , 임현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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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어린 딸과 단둘이 사는 그녀는 늦은 오후, 아이와 함께 피크닉을 한다. 아이는 문득 그녀에게 '헤어맨'이라는 낯선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것은 어두운 밤에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에게 '헤어맨'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나타나 머리카락을 뜯어먹는다는 일종의 도회전설에 관한 이야기.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나 아이의 미아 실종 포스터를 거리에 붙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긴 머리카락은 에로티시즘의 상징이다. 따라서 머리를 빗겨주고 감겨주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에로틱한 욕망을 표현하는 행위다. 바타이유의 사유를 빌어오면 죽음의 고통이 극한에 이르면 그 역시 에로틱함의 대상이다. 식욕이 성욕의 은유라는 것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테제이다. 이 영화는 ‘모녀 연쇄 실종사건’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모녀 연쇄 실종사건’이라는 소재는 일간지 사회면 한 귀퉁이를 장식하거나 펄프픽션의 단골 소재가 될법한 기사거리이지만 영화 <헤어맨>은 이 드라이한 소재를 식욕과 성욕, 죽음 즉 에로티시즘에 관한 기이하고 엽기적인 판타지로 전환시킨다. 욕망의 대상과 주체들 사이에 작동하는 욕망의 회로는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채 변화를 통해 표현되고 욕망의 성취는 식욕의 충족으로, 죽음으로 표현된다. 간간이 모녀의 실종을 알리는 현실 시간의 흐름이 자막으로 제시되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환상성속에서 현실 지표인 시간의 경과를 알리는 자막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환상에 의해 잠식된 현실의 흔적 내지는 시체같은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여기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인물들에게 고통스런 트라우마를 남겼을 현실의 사건들을 판타지화하는 영화적 의지는 최근 단편영화들의 중요한 경향과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맹수진)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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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상세정보

등급정보
(1) 상영시간 15분 
노트
2003년도 전주국제영화제(제4회) 비평가주간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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