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기지촌 여성으로 살아온 양희 이모를 만나다. 한미동맹에 의해 미군 남성들을 위한 공창역할을 하고 있는 기지촌을 둘러싸고 여러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그러나 그 목소리들에 묻혀 기지촌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는 힘들었다. ‘연분홍 치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17살에 부산 텍사스에 들어가 한 평생을 기지촌에서 살아온 양희 이모를 만나러 미 공군기지가 있는 송탄에 내려갔다. 처음 우리는 양희 이모로부터 과거 기지촌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으나, 정작 이모가 주로 들려준 이야기는 현재의 생계 수단인 마마상으로서의 삶이었다. 마마상인 양희 이모를 통해 기지촌 성매매 구조를 보다. 양희 이모는 평생 기지촌을 떠나지 못한 채, 하루벌이를 걱정하며 기지촌 미군클럽의 마마상으로 일하고 있다. 젊은 시절 직접 성매매를 하던 양희 이모는 현재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중간포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모가 마마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기지촌 여성의 현재 삶을 이해하기 위해 기지촌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았다. 나이 든 기지촌 여성으로서의 양희 이모의 삶에 다가가다. 홀로 사는 것에 익숙한 양희 이모일지라도, 절친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죽자, 두 가지 바람이 생겼다. 하나는 끝까지 자존심을 잃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의 죽음을 지켜봐 줄 누군가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