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예술 고등학교와 공업고등학교가 인접해 있는 지역의 한 당구장, 이 곳은 예술 고등학교 아이들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곳이다. 여느 때처럼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당구장을 들어온 현수, 아이들은 약속시간을 어긴 현수를 보며 어디에선가 한바탕 싸움질을 벌이고 온 모양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전자 오락실에서 2인용 오락인 <칠권>을 두드리던 현수는 자신에게 도전한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깨지는 바람에 흥분하여 자신과 경쟁하는 상대를 찾아내는데…
연출의도. 인생에서 가장 암울하고 폭력적인 시기인 10대 후반기의 모습. 그 안에서 벌어지는 무수하 많은 사건들이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서 지켜본다면 아주 우스운 일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 속에서 던져진 주인공들에게 닥쳐진 사건 하나하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만한 거대한 무엇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는 유치한 정서인 우정, 의리, 자존심, 명예 등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