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인생이 씹창이 나서 그의 이름은 심창희. 45살의 중년 사내이다. 남들 다 사는 인생-뭐가 그리 힘든지, 창희는 어느날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의지박약으로 자살에 머뭇거리는 그는, 자신을 이 지경까지 내몬 불행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의 실체이자 대표격인 석환과 마침내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창희만큼이나 석환도 이미 해어질 대로 해어진 몸. 한때 주먹으로 동네를 호령하던 그였지만 지금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이며, 건강보조식품 판매영업사원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20년만의 해후, 창희는 석환을 저승길을 함께할 길동무로 석환은 창희에게 건강보조식품을 팔 목적으로 만나는데, 서로 그 어떤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파국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