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결혼생활 20년, 매일같이 집안 구석구석을 반질반질하게 닦는 은옥. 감동한 유리창, 소파, 바닥, 숟가락의 정령(精靈)들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들은 은옥이 평생 모르고 지내던 그 무엇을 느끼게 해준다. 그녀의 외도는 깊고도 견고하다.
연출의도. 이상한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형식을 잘 살려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 놓았다. 특히 카메라 워크가 유려하고 음악과 사운드가 영상 편집과 적절하게 매치되어서 영화를 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또한 숟가락, 유리창, 쇼파, 바닥의 정령이 함께하는 장면들은 뮤지컬과 판타지가 함께 시도된 것으로, 여전히 딱딱하고 무거운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 한국 단편영화들에 비해 가볍고 상쾌해서 좋았다. 다만, 왜 제목을 '엄마의 오르가즘'으로 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든다. <엄마의 휴가>는 영화 속 엄마처럼 너무 착하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