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과대망상증이란 병을 얻게 된 만수.
치매에 걸린 엄마와 자살한 형이 남겨준 도박 빚. 이 모든 현실을 기억할 수 없는 정신병동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에겐 꿈 같은 나날들이다. 빈 종이에 자신이 서명만 하면 전세계 은행에서 통용되는 화폐가치를 지닌다고 믿는 만수, 그 말을 믿어주는 친구들, 그리고 주치의와 개인 간호사 수경이 있는 그 곳의 생활은 달콤하기만 하다. 항상 만수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수경이 있어 만수는 더욱 행복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슬픔에 가득 차있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를 간호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수간호사 수경. 애인에게 버림받고 월급도 차압당하며 괴로운 현실들뿐이지만, 병원비에 보태라며 천 만원쯤은 개의치 않고 쥐어주는 만수가 있어 행복하다. 그의 과대망상증은 오히려 수경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하지만, 만수는 점차 심각해지는 병세로 병원에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게 되고, 수경 또한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며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은 끝을 보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