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여느 때처럼 눈을 뜬 아침이지만 왠지 모든 것이 낯선 연우.“아직도 지구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칠 뿐,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연우는 회사원인 아내 혜린의 수입으로 시를 쓰며 살지만, 이제는 서로 사랑하는지 조차 모른다. 어느 날, 연우는 묘한 매력의 세아를 만나고, 그녀와 텔레파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연우의 아내 혜린은 회사원이 아닌 비밀정부요원으로 연우를 감시하고자 위장결혼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연우에게 미안함을 느끼던 혜린은 남편 연우와 묘한 관계가 있는 외계인 세아의 제거 명령에 불복한다.
연우는 점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혼란에 빠지고, 그 혼란에서 탈출하고자 옛 기억을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그가 맞닥뜨린 것은 예기치 못한 거대한 진실이다.
연출의도
이 영화는 중년에 대한 은유이다. 중년의 사랑에 대한 은유이다. 운명처럼 그렇게 되어 버리는 불륜의 전형성에 대해 우리는 너무 많이 알고 있기에, 그리고 너무 많이 말해 왔기에,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많이 영화로 만들고 봐 왔기에, 이번엔 드디어 그 원인을, 화살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 운명이라면 운명이고 우연이라면 우연인 그 원인을 물리적으로 실체화 시키려 한다.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그 원흉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