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무리의 여고생이 왁자지껄 대화를 하며 거리를 걷는다. 그러나 침묵의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지는 그녀들의 대화는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그녀들은 어떤 생각, 어떤 대화를 하고 있을까? <여고생이다>는 여고시절을 다룬 단편영화들에 반복 등장하는 심리적 외상이 없어 즐거운 영화다. 생기발랄한 여고생들이 집단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도 드물지만 그 시절을 망각하고 싶은 기억이나 트라우마가 아니라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으로 포착하려는 의지가 가득한 영화는 정말 흔치 않다. (맹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