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시인이 있고, 그를 먹여주는 창녀가 있다. 그의 시계에 따르면, 그 날 9시 20분이라는 사건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 사건이 존재한다면 어떠한 양태로서 존재하겠는가. 비닐봉지, 여행가방, 시계, 거울, 벽지, 중력의 공간적 재배치는 현존과 부재 사이를 왕복한다. 영화는 시인의 기억을 시간적으로 재계열화reserialization한다. 기억은 과거로만의 기억이 아니라 미래로의 기억이기도 하다. 미래로의 기억 끝엔 항상 죽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