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식당 일을 하는 갓난 아기 엄마인 승아는 착하고 다정한 원규와 동거 중이다. 하지만 승아는 자신의 인생에서 지긋지긋하게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 아기 아빠인 전 남자와 친아버지,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혼자서 키워야 할 아이와의 힘든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누구에게도 나눠줄 수 없는 이 짐들을 혼자 지고 가려는 승아의 일상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어 자신과 아이에게 잘 해주는 동거남 원규의 사랑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두 눈에 한 가득 눈물이 고인 채 애써 미소를 지으며 아기와 길을 떠나는 승아의 얼굴이 마음 속에서 쉽게 떠나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