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덕지덕지 쌓아 올린 낡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가난한 도시에, 한 페인트공이 지겨운 표정으로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오전 무렵 그곳에 사는 가난한 화가가 일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페인트공은 화가를 보면서 한심함을 느끼지만, 온종일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다음 날도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페인트공은 페인트 칠을 한다. 페인트공은 무료함을 달래보려고 벽에 나무를 그리다가, 화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그림을 훔쳐보고 덧칠을 하게 된다. 자신의 그림이 달라진 것을 눈치 챈 화가는 그림을 던져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페인트공은 한때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은 페인트공일 뿐인 자신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한편 화가는 던져버렸던-페인트공의 손길이 닿은- 그림을 다시 주워 온다. 다음날 페인트공은 전날 그려 넣은 담벼락 위의 나무에 액자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페인터와 페인터. 다른 듯, 같은 자리에 있는 당신과 나의 붓. 오해는 서서히 풀리고 서로의 위치를 마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