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가족은 친구보다 다정하지 않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나의 가족은 친구보다 다정하지 않다.
같이 tv를 보고 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이. 그러다 부를 이유가 생기면 그제서야 누나라고 부르는 아이. 그 아이가 내 남동생 성균이다.
스무살이 넘기 시작한 어느 순간부터 그와 나 사이엔 말이 필요없어졌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여서가 아니라 정말 말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남동생이 갑자기 나에게 전화를 걸어 < 여자친구와 헤어졌어> 라고 울먹인다.
가족이 친구보다 다정하지 않다고 해서 피가 물보다 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말이 없던 가족 중 누군가가 전화를 할 때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고, 그 이유가 찜찜할 때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해결하고 보는 게 또한 가족이다.
내 동생을 찬 그녀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확실한 건 그녀는 나의 적이다.
왜? 왜냐구?
나에게 묻지말고 당신 자신을 돌아보라구. 그리고 한 번 생각해보라구.
당신 같으면 당신의 동생을 찬 그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런지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