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화창한 일요일. 영주는 화사한 원피스를 차려 입고 나들이 나간다. 오늘 그녀는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준호에 대한 연정을 고백하려 한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서 그녀는 준호가 제 시간에 올 수 없단 연락을 받는다. 몹시 실망한 그녀가 내색도 하지 못하는 건, 준호와의 약속을 만들기 위해 끌고 나온 재구와 베트남 청년 꽝스 때문이다. 준호를 기다리면서, 영주는 재구와 꽝스와 함께 이태원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두 남자를 알고 싶지도, 친해지고 싶지도 않아 무료하게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와 달리, 꽝스와 재구는 이태원 나들이가 즐겁기만 하다.
“흐르는 감정을 애써 느끼지 않는 것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저 함께 노래를 부르다 보면 쓸데없는 변명 따위는 잊을 거란 바람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