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04년 봄, 내가 홋가이도 ‘우리학교’에서 첫 촬영을 시작할 때 고급부 1학년이던 아이들은 이제 3학년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감동의 3년의 시간. 왜 치마 저고리를 입느냐는 질문에 ‘이걸 입으면 조선 사람으로서의 의식이 커진다고 할까, 나에게 용기를 준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 동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전국축구경기에 패하고 눈물을 흘리던 아이들. 기숙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화책을 읽다 잠들고,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동무같은’ 선생님들까지. ‘우리학교’라는 이름 아래 단단한 신뢰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3년이라는 세월 동안 나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닮은 행복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