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죽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살고자 아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던 신애(전도연)는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종찬(송강호)의 렉카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종찬은 신애를 도와 집 딸린 피아노학원 자리를 알아봐준다. 신애는 피아노학원을 열어 밀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종찬은 신애의 일을 돕는 등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애는 이웃들과 저녁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에 있어야 할 아들 준이는 없고, 곧이어 준이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는다. 납치범은 평소 땅을 보러 다니던 신애에게 돈이 많으리라 생각한 것이었지만, 신애의 전 재산은 실상 870만 원뿐이다. 얼마 후 아이의 사체가 발견되고, 준이가 다니던 웅변학원 원장이 범인으로 잡힌다. 아들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신애는 이웃집 약사의 끈질긴 전도로 교회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음의 병을 치유했다고 믿는다. 신애는 준이를 죽인 범인을 용서하기 위해 교도소로 면회를 가지만, 하나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그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 이후 신애는 교회 부흥회를 찾아가 “거짓말이야” 노래를 틀어 훼방을 놓고, 이웃집 약사의 장로 남편을 유혹하고,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하는 등, 하나님의 위선을 조롱한다. 얼마 후 병원에서 퇴원한 신애는 머리를 다듬기 위해 미용실에 들르지만 그곳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납치범의 딸을 만나고, 머리를 자르다 말고 그곳을 나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