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현정은 일도 연애도 신나기만 한 밝고 적극적인 여자. 회사에서는 능력을 인정 받고 있고, 7년째 그녀의 곁을 지키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것 같은 민석은 다정다감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한 표정으로 현정에게 이별을 이야기하는 민석.
그 무렵 현정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 상훈이 나타난다. 아무 말없이 명함과 꽃다발만 건네주는 그 앞에서 현정은 꾹꾹 눌러두었던 상처가 아파 눈물을 터뜨린다. 그런 그녀에게 상훈은 수줍은 고백을 한다. “현정씨가 이 건물에서 제일 이쁘잖아요.”현정은 민석과 했던 무조건적인 사랑은 이제 믿지 않는다. 그보다는 상훈의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 자신을 이렇게까지 좋아해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믿음에 그와의 결혼을 결심한다.“나 이제 결혼도 안하고 연애만 오래하는 사랑은 싫어.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굴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동생 혜정은 민석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현정을 걱정하지만, 현정은 상훈에 대한 사랑은 민석의 그것과는 다르고 민석은 이미 잊었다며 담담히 이야기한다. 결혼 후, 현정은 상훈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져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반대로 상훈은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좋은 모습만 보이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현정에게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면, 상훈에게 사랑은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더라도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사랑법으로 두사람의 갈등이 깊어질 무렵, 옛사랑 민석이 다시 찾아온다. 그녀를 잊을 수 없다며 사랑을 고백하는 민석 때문에 현정은 다시 갈등한다. “난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는데, 왜 지금 모든 사람들한테 미안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