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93년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였다. 이 방문에서 미테랑 대통령은 1866년 병인양요 시 프랑스 해군에 의해 약탈되어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 397권의 반환을 약속하고, 그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 하 두 권을 상징적으로 먼저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미테랑은 이 중 상권만을 전달하였으며, 하권은 다시 프랑스로 가져가버리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또한 반환을 약속했던 나머지 책들 역시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본 영화의 제목인 [꼬레엥 2495, Coreen 2495]는 당시 한국에 전달된 의궤 한 권의 프랑스국립도서관 등록번호이다. 작가는 이 상권을 단서로 프랑스에 보관되어있는 하권을 비롯한 나머지 의궤들을 촬영하기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이 사안과 관계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사건 이면에 가려진 정치, 경제적 진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과 유럽에서 촬영된 영화 [꼬레엥 2495]는 10여년 전 130여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한 권의 고문서를 통해서 아직도 이 세계의 질서로서 작용하고 있는 제국주의의 실체와 그 앞에 무력하기만 했던 한국 정부, 그리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