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소심한 아버지 구미호(주현), 무식한 아들 구미호(하정우), 밝히는 첫째 구미호(박시연), 속을 알 수 없는 막내 구미호(고주연)까지 네 마리(?)의 구미호 가족은 천년이 되는 날 인간의 간을 먹으면 진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D-DAY를 한 달 남겨둔 채 도시에 나타난다.
그리고 서커스장을 개업, 각자의 포지션에서 인간 홀리기에 열중한다. 그러나 천 년이 흐르는 동안 너무 변한 인간 세상에서 더 이상 만만치 않은 인간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날. 뛰어난 언변으로 여자를 꼬셔 몰래 카메라를 찍어 파는 정체 불명의 사나이 기동(박준규)이 우연히 서커스장에 오게 되고, 마침 서커스장에서 노래하던 첫째 구미호에게 반해 접근한다. 가족들의 반강제적인(?) 권유로 첫째 구미호와 합방까지 한 기동은 합방 도중 가족의 정체를 알게 되고 구미호의 변신 과정을 몰카로 찍어 한 몫 챙기려는 속셈으로 이들과 지내게 된다. 급기야 구미호 가족과 함께 서커스 단원 모집이라는 미명 하에 인간 사냥에 나서게 되는데...
그러던 중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형사는 엽기적인 서커스판을 벌이는 수상한 이 가족을 의심, 주위를 맴돈다. 설상가상으로 멀쩡한 장기가 하나도 없는 <홍씨>, 치매에 걸린<오노인>, 자살 중독자<미스 황>등 서커스단원으로 모집된 이들은 하나 같이 불량인간.
이제 구미호 가족은 이들이 간을 얻기 위해 천 년이 되는 날까지 반드시 이들을 살려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밤낮으로 돈을 벌며 병간호에 동분서주한다.
게다가 사랑에 빠진 첫째의 구애에 마음이 흔들린 기동은 고민에 빠지고, 살인 사건 이후 속을 알 수 없는 막내의 행적은 더욱 의심스러워지는 가운데 형사는 수사망을 점점 좁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