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은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남매이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는 동생 형철은 5년 동안 소식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형철은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연상인 아내 무신(고두심)과 함께 미라 앞에 불쑥 나타난다. 게다가 무신의 전남편의 전 부인의 어린 딸 채현까지 나타나면서 갈등을 빚다가 형철은 이들을 남겨두고 사라진다. 선경(공효진)은 사랑밖에 모르는 엄마의 뒤치다꺼리로 지칠 대로 지쳐 엄마라면 진저리를 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매자(김혜옥)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선경을 찾아와 전에 없던 엄마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매자를 밀어내면서도 그 곁을 맴돌던 선경은 결국 외국으로 갈 기회를 포기하고 매자가 죽은 후 배다른 동생 경석을 키운다. 채현(정유미)과 경석(봉태규)은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채현은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지만, 경석은 아무에게나 너무 친절하고 상냥한 채현에게 불만이 많다. 경석은 결국 채현에게 볼멘소리를 하고 이별을 통보하지만, 우연히 채현의 고향 집에 동행하게 된다. 그곳에는 채현을 딸로 삼은 무신과 미라 두 여인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