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86년 한 중학교. 박석규는 학교 짱인 형만 믿고 설치는 1학년 양아치다. 석규와 같은 반이자 석규 형의 애인인 은숙은 석규를 능가하는 날라리로, 그녀의 대담함과 당돌함은 양아치 석규도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떡잎이 누렇던 석규와 은숙은 어느날 석규의 형과 함께 중학생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사고를 치고는 각자 학교를 떠나게 되는데... 그로부터 20년 후, 심천대학 염색과 교수인 동시에 환경단체 '푸른심천21'에서 대활약중인 매력덩어리 여교수 은숙(문소리), 지성과 미모, 사회적 지위를 겸비한 그녀의 인기는 당연한 일이지만, 주변 남자들의 애정공세는 심각할 정도다. 최근 취재차 은숙을 만난 '내고향 환경지킴이'의 김PD(박원상)역시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고백해 오고 있지 않은가. 김PD를 비롯한 주변 남자들과 우아하고 대담하게 동시다발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은숙 앞에 또 한명의 뉴페이스가 나타난다. 만화과 강사 석규(지진희)가 환경만화를 위해 '푸른심천21'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젊고 잘생긴 인기만화가의 등장은 여교수를 향한 애정운동에 정성을 쏟던 환경단체 멤버들을 패닉상태에 몰아넣는다. 여교수의 과거는 물론, 얼굴 곱상한 '박작가'가 사실 어린 시절부터 양아치로 이름 높던 문제적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여교수의 추종자들은 여교수와 석규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여교수 팬클럽 골수 멤버 유선생은 타오르는 질투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석규의 뒷조사에 착수하는데, 자신을 둘러싼 심상치 않은 기류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교수는 김PD와 열렬한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던 어는 날, 여교수는 석규로부터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을듣게 된다. "그동안 잘 살았어?" 못알아 봤잖아...". 유선생은 석규의 양아치 본색을 입증하고 여교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여교수는 석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교수가되어 다시 만난 과거의 날라리들. 그들의 골때리는 20년후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