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열 명 남짓한 동자승들의 맏형 11살 지호는 책임감이 강하고 의젓하다. 지호는 엉덩이에 난 종기 때문에 힘겨운 며칠을 보내던 중, 스님이 탁발을 나가신 그 날, 법당을 청소하다가 불상의 엉덩이 부분 금붙이가 움푹 패어진 걸 발견한다. 스님이 금덩이를 훔쳐 절을 떠나신 게 아닌가 의심하는 지호. 그 날 밤, 하늘에선 마치 마법처럼 소시지와 통닭들이 떨어지고, 땅에선 연꽃잎들이 하늘로 날아올라간다. 어린 동자승들은 마냥 좋아하기만 하지만, 지호는 지붕 위를 올려다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능산 스님은 해마다 4월 1일에 특별한 방법으로 1년 치 양식을 구해온 것이다. 모두가 잠든 밤, 스님은 밤새 부처님께 삼천 배로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지호의 엉덩이 종기도 마침내 곪아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