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네팔에서 온 불법이민 노동자 나바라즈는 여권도 빼앗긴 채 공장에서 쫓겨나 서울에서 갈 곳이 없다. 돈도 없는 그는 서울 밤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한 한국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날 그녀의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의 따뜻한 밤을 보낸다. 나바라즈는 고마운 생각에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갔다 오는데 그만 똑같은 아파트에 길을 잃는다. 그는 미아처럼 그녀에게 가르쳐준 한마디 '나마스테(당신에게 존경을...)'을 외칠 뿐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차별을 다룬 작품.
연출의도. 나마스테 서울'에서 나는 1994년 한국, 서울의 모습을 네팔 출신의 어느 노동자가 만 24시간 동안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이 영화는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다. 다만 비오는 서울 밤거리의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안온함을 얻을 수 없는 그들이 '구원의 여인'을 만나서 비를 피하고 젖은 옷을 말릴 수 있는 작은 꿈마저 허락하지 않는 거대한 콘크리트 벽들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그들이 느끼는 절망을 조금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