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속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절에 법사스님과 행자 둘,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이 스님들은 반찬으로 갈치를 먹기도 하고, 고아원에 위문을 가기도 하는 등, 무욕(無慾)과 물욕(物慾)이라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관습을 거부하며 구도를 행하고 있다. 그러던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 절에서 기르던 강아지 '선재'가 사라지고, 이 세 스님은 '선재'를 찾아 먼길을 떠나게 되는데. 구도에 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보다는 그들의 가벼운 일상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영화는 갑작스레 발생한 선재의 실종에서 단순한 깨달음을 이끌어 내고 있다.
법사 스님을 모시고 사는 두 명의 행자, 그들의 삶은 딱딱한 규율에 갇힌 답답한 종교생활이 아니라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불도를 닦는 삶이다. 속인들과 별로 다를 것 없는 그들 삶에 대한 묘사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함은 물론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