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김봉서옹은 칠순 생일날 아들로부터 빨간색 프라이드 승용차를 선물로 받는다. 기쁨도 잠시, 그는 생전 처음 시험이라는 것을 봐야 한다. 운전면허시험...시험 종료 5분전까지 김 옹은 시험지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알 것 같은 문제는 단 한 문제, 나머지 문제는 모두 계단식으로 찍었다. 그 한 문제는 좌회전 표시를 물어보는 문제. 3번 황색등인지, 4번 화살표인지... 헷갈리기만 하다. 잠깐 가방 속 문제집을 보려는 실례를 범하다 아들 만한 감독관의 눈총을 받고, 시험장 밖에서 들려오는 짱깨 오토바이의 노랫소리는 그를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