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다우징'은 보이지 않는 수맥/광맥을 더듬어 가는 금속추/나뭇가지를 말한다. 이 영화는 한 아이가 겪는 어떤 불온한 날의 궤적을 보여주는 소묘이다. 아이의 의식과 일상의 구분이 흐릿해지면서 현실감은 애매해지고 환상의 증거는 모호해진다. 한 인물의 장례가 준비되는 날,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돌아온 아이는 망자의 유품을 보며 알 수 없는 향수에 빠진다. 영화관에서 충동적으로 커튼을 훔쳐 나오는 아이는 그날 밤 기이한 놀이 속으로 빠져든다. 최초의 경험처럼.
연출의도
삶은 오히려 거칠고 애매하고 불연속적이다. 이 영화의 작업 내내 현실감을 보존하려고 집착하지 않았고, 우연하게 떠오른 감각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콘티뉴어티 역시 촬영현장에서 떠오른 인상으로 대신하였기 때문에 흐름이 거칠고 단속적이다. 하물며 이 영화는 아직도 미완성이다. 제한된 상황 때문에 시나리오의 적지 않은 장면들이 촬영이 되지 못한 채 마감되었고, 그것이 이 영화의 편집과 후반작업을 지리하고 힘겹게 만들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이러한 상황은 Filmmaker에게는 매우 교훈적이다. 모쪼록 아직도 작업이 진행중인 이 영화의 이번 상영에 단편영화의 저예산 후반작업의 가능성을 같이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