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지리한 장마 때,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우혁과 대학 졸업 후 실업자가 된 성연이 만난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자신들의 주변에 관한, 자신들의 처지에 관한 대화를 하다가 지리한 일상과 가라앉은 심리로부터 일탈을 한다. 적당한 일이 없어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두 사람이 시도하는 일탈. 성연은 우혁의 제의를 받아 하룻밤을 함께하는데.
연출의도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영화지만 영화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작업을 했던 이전 영화들을 영화라고 할 수 없으니, 실질적으로는 첫 번째 영화인 셈이다. 그래서 다시 첫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접근했다. 장편영화와 차별화되는 단편 그 자체로서 완성된 의미를 가지려 했고,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서 스텝 및 배우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피했다. 감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카메라를 객관적 시점으로 유지하고, 연기 연출 카메라를 절제하여, 보는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려 했다. 나, 혹은 내 주변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일상을 과정과 꾸밈없이 그리면서 그들의 심리와 정서를 전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