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기만 하다.
나의 꿈은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트럼펫을 연주하는 것이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결혼한다는 옛 여자친구의 전화에 오늘, 유난히 춥게만 느껴진다. 주머니 속에 구겨 넣어 두었던 구인광고. <강원도 도계중학교 관악부 임시교사 구함>. 도계가 어디쯤이지?
떠난 사람도, 이루지 못한 음악도 너희와 함께라면 희망이 된다.
악기에서는 소리도 잘 나지 않고, 제대로 된 악보도 없다. 거기다 올해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관악부가 해체된다니 막막하지만 하다. 그런데 이 아이들, 음악이 그냥 좋단다. 마치 나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앙상한 가지에도 새싹이 돋듯이, 봄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