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과묵하고 고지식한 북한장교 최백두, 제대말년 뺀질이 병사 림동해. 이들은 조선인민군 해군 제13전대 매봉산 기지에서 폼나게 일하고 있었다. 날씨가 무지 좋은 어느 날, 백두와 동해는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운 채, 위가 마르고 닳도록 '부어라, 마셔라'하면서 코가 삐뚤어 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기분은 업이 된 상태. 그바람에 잠이 살큼 들어버리고...깨어나보니 바로 남조선! 그것도 피서철의 동해안. 고의로 넘어온 건 아니지만 오호라 손바닥만한 천 조각으로 만든 이상야릇한 옷을 입은 수백명의 여성들...눈은 즐거우나 입만 떼면 어떤 놈들은 연변 총각이라 무시하고, '위'에서 왔다고 고백하면 어떤 놈들은 굽신거리기만 할 뿐...조용히 집으로 돌아가기엔 상황이 만만치 않다. 갈 길은 먼 데 일은 엎치락 뒤치락 꼬이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