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래된 아카시아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인 전원주택에 사는 직물공예가 미숙은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도일과 자상한 시아버지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그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남편인 도일은 미숙에게 입양을 제안한다. 결국 미숙은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입양문제로 찾아간 보육원에서 한 아이가 그린 묘한 나무 그림에 매료되어 그 그림을 그린 진성이란 6살 난 남자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유난히 말이 없고 내성적인 진성은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매일 나무그림을 그리거나 정원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 곁에서만 맴돈다. 미숙과 도일은 그런 진성을 친자식처럼 사랑해주고 진성도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던 때 미숙은 임신을 하게 된다. 동생 해성이가 태어난 뒤로 갈수록 진성의 어두운 성격과 이상한 행동은 도를 넘어서고...번개가 심하게 치던 어느날 밤, 진성이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 이후로 바짝 메말라 잎도 하나 없던 아카시아 나무에는 꽃이 피기 시작한다. 단란했던 가족들에게 밀려오는 끔찍한 일들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그들을 파멸로 몰고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