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비교적 정의로운 30대 변호사인 영작(황정민), 전직 무용수였지만 현재는 동네 무용학원에서 춤추는 것이 전부인 30대 주부 호정(문소리), 그리고 입양한 일곱 살 아들 수인은 한 가족이다.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 가정이지만 부부는 더 이상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들 수인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로 혼란을 겪고 있다. 영작의 아버지 창근(김인문)은 6·25 때 가족을 잃은 이후로 평생을 술에 의존해 살아온 결과 간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또한 그의 아내인 병한(윤여정)과는 섹스 한 번 안 한 지 15년이 지났다. 영작은 나이 어린 애인 연(백정림)과 외도를 즐기고, 호정은 고등학생 지운(봉태규)과 바람이 난다. 간암 투병 중인 남편 창근을 뒤로하고 바람이 난 병한은 남편이 죽자 애인과 결혼하겠다는 충격 선언을 한다. 한편 영작은 출장을 핑계로 애인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술에 취해 오토바이를 몰던 우편배달부와 교통사고가 난다. 자신의 외도와 과실이 탄로 날 것을 염려한 영작은 변호사라는 신분을 악용하여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 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우편배달부는 영작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영작의 아들을 유괴해 공사판 건물 아래로 던져버리고 이내 자신 역시 투신한다. 아들 수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호정과 영작은 서로의 ‘바람’을 빌미로 심한 다툼을 벌이고, 결국 서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