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가까운 미래, 제2차 대공황의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SF. IMF 실업사태가 불어온 가족 해체의 비극을 미래에 투영시킨다. 아이를 기를 능력이 없는 실업자 부부가 분만한 아이를 냉동캡슐에 담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연출의도. 언제나 영화가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반영하고 그에 대해 뭔가 언급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겠지만 IMF로 빚어진 암담한 사태를 보면서 결국 우울한 기분을 누르지 못하고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무엇보다 IMF시대의 실업은 단순히 직장을 잃는다는 것을 넘어 '가족의 해체'로까지 이어졌고 실제로 성차별적인 해고, 결혼과 출산의 격감과 같은 슬픈 사태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룬다는 것은 작위적인 것이 될 우려가 있어 상황을 가까운 미래로 옮겨 풀어보았다. 무엇보다 어설픈 SF흉내를 내기보단 그 시대속에서도 똑같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도록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