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꼬마 스님 도념에겐 세상이 두 가지로 존재한다. 적막과 침묵 속에 자리잡은 산사와 구불구불 산길을 내려가면 환하게 열리는 재미있는 사람들의 마을. 왜 나는 불러볼 엄마와 아빠가 없는 걸까? 왜 나는 까까머리 중일까? 왜 아랫마을 아이들은 나를 싫어할까? 9살 아이의 하늘은 의문 투성이로 채워져 있다. 늙은 노승 밑에서 기죽이며 서로 의지하는 정심스님은 내 비밀을 알까? 어느 날 부턴가 도념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버릇이 생겼다. 일년에 한 번씩 불공을 드리기 위해 암자를 찾아오는 예쁜 아줌마. 도념은 여지껏 그처럼 예쁘게 생긴 아줌마는 본적이 없다. 저렇게 아름다운 분이 우리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산사 일을 도와주는 초부아저씨는 엄마가 내년 봄, 도라지 꽃이 활짝 필 때 꼭 돌아오신다고 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