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할아버지는 부동산에 나가고 정신이 맑지 못한 할머니가 혼자 집을 지킨다. 학사모를 쓴 아들의 사진을 꺼내 빼뚜름히 걸어두고 흐뭇하게 바라보던 할머니는 운동화발로 마루에 들어와 장롱을 뒤지고 있던 도둑을 아들로 착각하고, 애지중지하던 자개보석함에서 손목시계를 꺼내준다. 점심을 먹으러 들른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당장 김장을 하자며 떼를 쓴다. 어느 날 소포로 배달되어온 보석함에는 진주목걸이며 노리개와 함께 부부의 젊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