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와니는 대학진학 대신 일을 선택한 현재 6년 경력의 동화부 애니메이터. 성공보다는 일 자체를 사랑하는 와니는 원화부로 옮기는 문제를 망설이고 있다. 그녀를 사랑하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준하는 춘천 와니의 집에서 지내면서 첫 장편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와니는 얼핏 차가워 보이지만 속 깊고 여린 성격. 뭔가에 열중하면 일상엔 서툴러지곤 한다. 낭만적이고 장난끼가 많지만 속 깊은 면이 매력인 준하는 그런 와니를 챙겨주면서 그녀 곁에 머물고 있다. 와니의 집 2층에는 잠겨진 방이 하나 있다. 그녀의 이복동생이자 첫사랑이었던 영민의 방... 사랑을 깨닫는 순간 이별을 시작해야만 했었던 아픈 첫사랑을 와니는 차마 정리하지 못한 채 그렇게 간직하고 있었던 것... 그러던 어느날, 영민의 귀국소식이 전해져오고 영민에 대한 외사랑에 마음을 태웠던 소양이 그 집에 찾아오면서 추억의 문도 열리고 만다. 예기치 못한 순간, 첫 사랑의 편린이 와니의 일상에 파고들고. 추억의 애틋함이 일으키는 그녀 마음의 미세한 파장을 이제 준하도 감지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