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용현(김명민)은 얼마 전 화재로 죽은 소설가 광태가 살던 미금아파트 504호로 입주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낡은 재개발 아파트에서 음산한 소리가 들리고, 용현은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예감한다. 아파트 복도에서 멍든 얼굴로 담배를 피우던 선영(장진영)의 모습을 지켜보던 용현은 어느 비오는 날 우연히 선영을 차에 태우고 묘한 친근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용현이 택시 영업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선영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편 시체를 보여주고 용현은 선영을 도와 시체를 묻고 더 가까워진다. 용현의 옆집 505호에 사는 소설가는 용현에게 자신의 소설 속 배경인, 30년 전 504호에 깃든 저주인 죽은 여인의 사연을 들려준다. 이후 광태 역시 30년 전 미금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소설을 쓰던 중 죽었음이 밝혀지고, 광태의 여자 친구는 아파트에서 나가야 한다는 광태의 말과 기억에 사로잡혀 자살하고 만다. 30년 전 미금아파트에서 일어난 비극과 저주는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선영의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한 용현은 선영에게 과거 귀찮은 친구를 살인한 경험을 들려주고 선영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선영을 죽인다. 서서히 선영의 사라진 아이와 용현의 비밀이 드러나고, 용현은 점점 광기에 사로잡혀 과거의 기억과 상흔이 고스란히 새겨진 낡은 아파트로부터 벗어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