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 영화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자율학습에 빠지면 왠지 마음이 무거운 못난 범생이들과 그 식구들에 관한 영화다. 소년의 어머니는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며, 자식들 뒷바라지로 젊음을 보내고 다시 또 엄마 없는 어린 손자를 키워야 하는 당신의 깊은 한을 삭인다. 소년의 형은 어린 아들을 위해 하루 종일 창구에서 지하철 패스를 파는 젊은 가장이다. 소년의 누나는 가족을 위해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가 꿈을 잃어버린 노처녀이다. 온전히 자신만의 위한 삶이 낯선 이들은, 정말 못나고도 답답하게 살아간다. 소년은 그렇게 자신을 묶어두었던 보충수업이 없는 하루를 맞았다. 그런데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진공상태를 느낀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이, 친구와 함께 노래방에 들러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전부다. 이들의 젊은 기운은 침침한 노래방 안에서 잠시 메아리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