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정창화 감독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밤에 지붕을 타고 날라 다니는 것”과 같은 환상적인 와이어 액션을 선보여 호금전, 장철 감독 등 내노라 하는 무협영화 감독들이 포진한 홍콩 쇼 브라더스 내에서 현대물 액션이 아닌 무협 영화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영국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받았으며 홍콩에서는 <아랑곡>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아세아 영화사에서 수입, <아랑곡의 혈투>라는 합작 영화로 개봉되었다. 송학사의 딸로 하몽화 감독의 1967년 작 <스잔나>로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리 칭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 작품 전까지 주로 악역을 맡아왔던 로 례가 방랑 협객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을 선보인다. 이후에 출연하는 <철수무정> <죽음의 다섯 손가락>과 함께 로례의 무협 3부작으로 꼽힌다. 이밖에 홍콩에서 성룡과 같이 이름 있는 액션 배우였던 진성의 무명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명나라 중엽 간신 가스도는 어린 임금을 기만하여 충신 송완을 체포, 투옥하고 목숨까지 빼앗기 위해 근위대장 고사현에게 가족을 죽이고 면사철권을 빼앗아오도록 지시한다. 이를 눈치챈 송완의 처와 딸은 노래 부르는 방랑인으로 가장하고, 면사철권을 가지고 서울을 향한다. 금욕과 권력에 눈이 어두운 무리들의 밀고로 고사현에게 발견하여 목숨을 위협받는데, 검객 유여룡이 나타나 모녀를 구해준다. 마침내 고사현와 유여룡이 최후의 대결을 펼치고, 송완의 조카 김석개가 여룡을 도와 간신배들을 응징하게 되어 송완은 누명을 벗고 출옥한다.
(출처 : 심의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