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겨울비가 추적이는 새벽, 생명보험사 보상 담당으로 일상에 지쳐가던 구호는 직장 동료인 현남, 도경과 귀가하던 길에 정체불명의 소녀 미조와 운명적 만남을 갖는다. 기억과 말을 잃어버린 소녀를 보호하게 되는 구호. 그는 신비한 매력의 미조에게 이끌리는 자신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구호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소녀에게 묘한 능력이 생긴다. 그 첫번째는 텔레파시. 구호는 텔레파시를 통해 침묵속에서 소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소녀가 경계심을 풀고 구호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들이자, 소녀의 초능력은 원격투시의 단계에 이른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의 시야를 공유하면서 완벽한 의사소통을 체험하는 구호와 미조.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면서 이제 소녀의 초능력은 물질을 끌어당기는 미지의 에너지로 한 단계 발전한다. 하지만 구호와 미조의 순수한 사랑은 현실 속에서 외면 당하고 현남, 미조의 친구 지영 등 주변인물들에 의해 베일에 싸여있던 소녀의 비밀을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구호는 혼란에 휩싸이고 그런 구호를 지켜보면서 소녀의 초능력은 통제불능의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