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유학간 첫사랑이 좋아하던 모차르트를 틀어놓고 매일 그녀를 기다리는 레코드 가게주인 영훈. 그는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옥탑방에 모여 열심히 연습하는 영훈과 친구들. 영훈은 가게 점원을 구한다는 쪽지를 붙여 놓는다. 단란주점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도망쳐 근처를 배회하던 연화. 레코드 가게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쪽지를 보고 불쑥 들어간다. 얼떨결에 연화를 받아들인 영훈, 그녀의 모습을 낯설어 하고 연화는 말이 없는 영훈에게서 따뜻한 인간의 온기를 느낀다. 어느날 레코드 가게 안으로 들어온 노인을 거지인줄 착각한 연화는 돈을 주어 내보내지만 영훈이 아버지라며 안으로 모셔온다. 아내를 잃은 후, 웃음도 말도 잃어버렸지만 연화에게만은 미소를 건네며 전국 각지에서 자신이 직접 찍은 산책로 사진들을 연화에게 보여주고 아들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그때 모차르트곡,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연주한거라고 했죠? 그게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어요..." 어느날, 그토록 기다리던 영훈의 첫사랑 세희가 가게로 찾아온다.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녀가 옛날 이야기를 꺼내자 쓸쓸한 표정으로 아무말 못하는 영훈. 그런 영훈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연화. 영훈이 연화와 조금씩 가까워 질 무렵, 단란주점 어깨들이 가게로 들이닥친다. 가게는 엉망진창이 되고 연화는 미안한 마음으로 영훈을 떠난다. 영훈에 대한 사랑을 뒤로한 채.. 한편 콘서트 장소로 예약된 소극장이 공사에 들어가고 영훈의 아버지도 쓰러진다. "아버님이 찍으신 사진들이예요.""저희 아버지가 왜?" 좌절에 빠진 영훈앞에 연화가 나타난다. 그녀는 아버지가 소중히 간직한 사진첩을 보여준다. 어머니가 가고 싶어했던 '산책로' 사진들이 담긴 사진첩을 보고 영훈은 비로소 마음을 연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 콘서트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자연과 사람간에, 사람과 사람간에 진정한 화해와 어울림이 있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