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도시 변두리의 삼류영화관 매점 점원이면서 매표원인 강정자는 서른을 넘긴 노처녀다. 오늘은 맞선 볼 남자가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한가하고 지루한 영화관에서 그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를 기다린다. 그런데 극장 앞을 한 사내가 지나가고 여자는 무작정 따라간다. 거리에는 비가 내리고 그녀는 온 몸이 젖는다. 하지만 사내를 놓치고 극장으로 돌아와 보니 한 남자가 비에 젖은 가발을 털고 있다. 그리고 그 사내가 바로 그녀가 하루종일 기다렸던 남자였다.
연출의도
이 영화는 혼기를 놓쳐버린 한 노처녀에 관한 이야기이다.우리는 누구나 많은 꿈과 이상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현실은 항상 이 꿈을 배반하기 마련이다.칙칙하지만 또 우리의 현실일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지하소극장이라는 공간에 배치시켜보았다. 이 영화에서 거의 대부분의 연기자를 아마츄어로 기용하였고 카메라나 조명에 있어서도 최대한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하려고 의도하였다. 거칠고 소박하지만 사실적이고 꾸밈이 적은 자연스러운 화면을 바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