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도시를 피해 외진 시골에서 송어 양식장을 하며 살아가는 창현에게 도시의 방문객들이 찾아온다.그의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와 병관이 창현의 양어장에서 짧은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 여행에는 민수의 처 정화와 병관의 처 영숙 그리고 정화의 여동생 세화도 동행한다. 여행 첫날은 모두들 오랜만의 만남을 반가워하면서 자연의 기운을 만끽하며 즐거웠다. 다음날 간밤에 엽사들의 총성으로 송어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죽어있고 이미 죽어서 회접시에 오른 고기에 일행은 비위가 상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창현의 집에 묵는 엽사들은 이들 도시인의 자존심을 거스른다. 한편 처음부터 창현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며 접근하는 세화를 어색해 하면서 창현은 정화와의 해묵은 예전관계를 돌이키며 혼자 갈등에 빠지기 시작한다. 창현의 윗집에서 혼자 개를 키우며 살고 있는 소년 태주는 일행이 도착할 때부터 세화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그녀를 훔쳐본다. 더욱이 그날밤 엽사들과 창현은 술에 만취한 채 노루를 잡아 피를 마시며 민수 일행을 경악시킨다. 다음날 서둘러 돌아갈 차비를 하지만 그들이 타고 온 봉고차 타이어를 누군가 펑크를 내버렸다. 타이어를 구하러 가는 창현을 따라나선 세화는 그 빗길에서 창현과 갑작스런 장사를 나누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정화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태주는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던 세화를 훔쳐보다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 광경을 목격한 정화로 인해 사건은 갑자기 커지고 낯선 곳에서의 이상한 위협들로 신경이 곤두선 민수와 병관은 때마침 걸려든 태주를 폭행하며 분풀이를 한다. 이성을 잃은 민수와 병관은 창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태주를 양어장에 빠져 죽게 만들고 뒤늦게 달려온 정화와 영숙도 돌이킬 수 없게 된 상황을 모두 창현에게 떠넘기려 한다. 창현은 다시 도시의 이기심에 염증을 느끼며 포기한 듯 모든 상황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도망치듯 그곳을 떠나려던 일행에게 창현이 달려와 태주의 시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