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녀가 그를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부상을 입어 실려온 붕대투성이 환자였다. 그러나 그녀가 그를 처음 본것은 한 끄나풀씩 풀어지는 붕대속에 감춰진 맑은 눈을 통해서였다. 그녀, 채희주는 의사고 그, 공상두는 조직의 보스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그는 평범할 수 없는 남자였다. 반대파에 채희주의 노출을 염려한 남자는 먼저 이별을 선언하고, 희주의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 채필수는 세상을 떠나고, 늘 희주 주변에서 지켜봐주던 동료의사인 이세연은 그녀에게 미국 동행을 권유하지만 두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실감하고 다시 만난다. 하지만 두 사람 앞엔 길게 놓인 또다른 이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무너진 조직, 심복의 죽음앞에 이성을 잃은 공상두가 또다른 죽음을 부른 것이다. 그는 잠적하고 그녀는 그를 기다린다. 29살 그녀에게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져간 한남자의 사랑 그리고 잠시 외출을 나갔던 사람처럼 그 남자가 돌아온다. 그녀와의 약속을 위해...